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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용감한 사람.

박스님 2016. 4. 2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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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학교앞 광장에서 맥주를 마셨다.

묘기용 자전거를 연습하는 고딩같아 보이는 친구들 몇명. 뒤에 의자에는 외국인 커플 한쌍이 있었다.


그러다 언제온지 모르겠지만 그가 등장하였다.

그는 갑자기 포즈를 잡더니 쉐도우 복싱을 하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모두의 시선을 강탈.


쉐도우 복싱을 멋지게 하였다면 모두 잠깐 쳐다보고 말았을 것이다. 신기하긴 하지만 그럴 수 있으니까.

근데 이 분은 입으로 소리를 낸다.


취익 취익

쉭쉭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주먹에서 나오는 소리지.


실제로 하지는 않았지만 이 말을.

근데 내 머릿속에선 자동재생 되었다.



처음엔 너무 웃겼다.

그래도 폐를 안끼치려고 최대한 안 쳐다보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다보니 언제 돌아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사라졌다.

그리고 내 맥주를 다마시고 난 집에왔다.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생각했다. 저 서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

나라면 저 짓을 할 수 있을까?


못했을 것이다. 의외로 시선 많이 타니까

갑자기 그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됬다.

나한테 없는 용기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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